네이처 인덱스는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측정하는 세계적 공신력을 갖춘 지표인데, 2024년국가별 종합 순위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과학 논문 성과가 향후 상용화할 과학기술의 선행 지표로 통한다는 점에서 세계가 중국을 주목했다. 지난달 중국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로 글로벌 산업계에 또 한 번 충격을 줬다. 지난 5일 본지와 만난 네이처 인덱스의 사이먼 베이커 편집장은 “중국은 인재 양성을 통해 R&D(연구·개발) 수준을 높여 결국 미국을 제쳤다”며 “딥시크는 중국의 대학에서 R&D 역량을 축적한 중국의 인재가 산업 분야에서 선보인 혁신 기술”이라고 했다. 베이커 편집장은 네이처 인덱스 산출 작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최한 과학기술 정책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의 ‘과학 굴기(우뚝 일어섬)’를 어떻게 평가하나.
“예전에는 많은 논문을 내는 데 몰두했던 중국이 약 10년 전부터 네이처 등 최상위 학술지에 투고하며 논문의 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과학 연구 수준은 급격히 뛰어올랐다. 네이처 인덱스 순위로 입증된 중국의 인재 양성은 매우 발전된 ‘신흥 시스템(emerging system)’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신흥 시스템이란 어떤 것인가.
“1970년대 후반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연구 교류를 시작한 이후 20여 년간 중국은 많은 연구자를 미국에 보내 지식 역량을 쌓게 했다. 중국은 2000년대에는 대학을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이후에는 해외에서 최고 수준이 된 연구자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중국의 인재 양성 체계가 실질적으로 발전했다. 중국은 해외에서 돌아온 석학들이 전문 지식을 대학에 전수하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 체계가 갖춰졌고 연구 수준은 급격히 높아졌다.”
네이처가 과학 분야 대학 순위를 처음으로 발표한 ‘2016 네이처 인덱스(2015년 연구 성과 평가)’에서 당시만 해도 상위 10위 안에 든 중국 대학은 베이징대(9위) 한 곳뿐이었다. 1~3위를 휩쓴 미국이 5곳, 유럽은 3곳을 톱 10 대학에 올렸다. 이러한 판도를 중국이 8년 사이에 뒤엎었다. ‘2024 네이처 인덱스’에서 중국과학원대학(2위)을 비롯해 무려 8개 중국 대학이 톱 10을 휩쓸었다. 10위 안에 든 미국 대학은 2곳(하버드·MIT)만 남았다(
-중국의 과학 발전을 언급할 때 흔히 거론되는 ‘천인 계획(2008~2018년 중국 정부가 주도한 해외 인재 유치 사업)’이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효과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기간에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중국에서는 이제 정말 수준 높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보다 인구가 더 많다. 앞으로 중국의 1인당 연구 성과가 미국 수준으로 높아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미국을 앞서게 될 것이다”(조선일보,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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