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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제목4차산업시대 인재는 AH-HI 결합한 융합지능2018-06-26 18:44

국내외 전문가 5인 ‘미래 교육’ 강연

 

지난 6월 19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4000여 명이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홀로 모였다.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와 폴 김 스탠퍼드대 교육공학과 교수, 핀란드 교육 전문가인 아페 포자비르타, 이충국 CMS에듀 대표, 인공지능·로보틱스 과학자인 김영준 헬로앱스 대표이사 등이 제시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자녀 교육법을 듣기 위해서다. 학부모들은 연사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강연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고 몇몇 학생은 필기를 하며 강연을 들었다.

 

CMS에듀가 주최한 ‘2018 브런치 세미나’ 현장을 찾아 각계 전문가 5인이 말하는 교육의 미래를 엿봤다.

 

이날 행사는 다섯 명의 연사가 함께 나와 토론하는 시간과 네 명의 연사가 각기 다른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먼저 미래교육포럼 ‘2030년, 현 초등학생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시작됐다. 연사들은 입을 모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로보틱스그룹의 수석연구원이자 인공지능·로보틱스 과학자인 김영준씨는 “국제 청소년 과학대회 수상작을 보면 단순하게 움직이는 인공지능 기기는 없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자율주행할 수 있는 기기 등을 만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 인공지능 기술에 사람의 생각과 고민이 더해져야 인정받는 시대”라며 “기술만 뛰어난 학생이 아닌 그것을 이해하고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인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연사들은 방대한 지식을 알려주기보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로봇 영상과 인공지능 관련 영상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거나 관련 책을 읽게 하는 등 아이가 자연스럽게 미래 기술을 접하고 지적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질문하는 아이가 미래 바꿔

 

이어서 연사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폴 김 스탠퍼드대 기술담당 최고 책임자이자 교육공학과 교수가 ‘인공지능 시대의 창의적 질문’에 대해 말했다. 그는 질문할 수 있는 아이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황당한 질문을 하더라도 아이에게 ‘너는 왜 그런 걸 물어보니?’라고 절대 말하지 마라. 답이 정해진 질문은 구글에 검색하면 1초면 알 수 있다”면서 “구글 또는 인공지능도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아이라면 그 답을 찾으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탠포드대에서 제작한 새로운 앱 ‘SMILE(Stanford Mobile Inquiry-based Learning Environment)’도 소개했다. 이 앱은 아이들이 직접 질문을 올리고 또 그에 대한 답을 풀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이다. 김 교수는 “이 앱을 에티오피아 학생에게 제공했더니 처음에는 단순 질문을 하더니 점차 익숙해지자 자신의 생각이 담아 묻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교과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몇 년도에 에티오피아 헌법이 만들어졌을까요?’라는 질문을 올렸다면 나중에는 ‘에티오피아 헌법에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 조항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스스로 질문을 만들면서 사회적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자동차는 공유할 수 없을까?’ ‘비디오를 인터넷으로 다 같이 볼 수 없을까?’라는 작은 질문에서 글로벌 기업인 우버와 넷플릭스가 나왔다. 질문할 수 있는 아이가 미래 산업을 이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유엔·구글·페이스북 핀란드 교육 파트너사인 펀지(Funzi)를 설립한 아페 포자비르타 교육 전문가가 나섰다. 그는 ‘핀란드에서 시작하는 교육과 학습의 미래’를 주제로 과목과 학년 구분을 없앤 핀란드 교육을 소개했다. 그는 “핀란드에서는 한 선생님이20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반대로 한 학생이 20가지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 주제에 대해 다른 학년 학생들과 탐구하고 답을 찾아가면서 정말 내가 잘하는지,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잘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다양한 경험을 한 학생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발표를 마치며 포자비르타는 학부모에게 “울타리 문을 열고 아이들이 여러 분야를 경험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 산업 8가지 분야 소개

 

다음 발표는 ‘융합지능(Fushion Intel-ligence), 한국 교육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이충국 CMS에듀 대표이자 세계수학올림피아드 조직위원회 부회장이 진행했다. 그는 과거엔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이 완전히 분리됐지만 이제는 둘의 교집합인 융합지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인간 지능을 완전히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수퍼지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미래에는 분야별로 쪼개 조금씩 조금씩 배우는 ‘마이크로 교육’이 선도하고, 여러 분야의 지능이 더해진 융합적 사고가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이 나왔다. 그는 ‘내일의 직업을 위한 준비된 미래 교육’을 주제로 앞으로 성장할 산업 분야를 소개했다. 그가 언급한 분야는 총 8가지다. ‘센서’ ‘사물인터넷’ ‘암호화폐’ ‘드론’ ‘무인기술’ ‘가상·증강 현실 기술’ ‘인공지능’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유망 직업을 알려줬다. 프레이 소장은 “미래 산업을 예측하는 건 중요하다. 미래가 현재를 만들기 때문이다. 미래에 어떤 비전이 있는지 생각한 사람은 이미 결정한 것을 미래 비전에 따라 바꿀 수 있다”며 “아이와 함께 눈을 감고 미래를 상상하고 꿈꿔 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18. 0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