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챗GPT’를 개발해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지난 20일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범정부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AI 스타트업·인재 육성, 공공데이터 개방이라는 ‘3개의 화살’로 세계 최고 수준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월드 베스트 대규모언어모델(LLM)’ 프로젝트를 착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정부 대책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AI 패권 경쟁에서 뒤 쳐져 AI 변방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나왔다. 실제로 한국의 AI 경쟁력은 기술과 인프라, 인재 등 모든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 한국이 보유한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 ‘H100’은 2000개 수준으로 미국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보유한 15만개의 1/75에 불과하다. 상위 20% AI 연구원 중 한국인은 2%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해외로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AI 기술 수준은 미국(100), 중국(92.5), 유럽(92.4), 한국(88.9) 순으로 한참 뒤진다. 정부가 지난해 국가AI위원회를 출범시키며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지난해 말 AI기본법이 통과됐지만, 시행령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AI와 직결되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반도체특별법도 표류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대기업 가운데도 AI 기업이라고 내세울 만한 곳이 없다. 이번 ‘월드 베스트 LLM’는 범정부 정책으로 단기간에 최고 수준의 LLM를 만들기 위한 AI 국가대표 프로젝트이다. 최첨단 GPU 등 AI 인프라를 발 빠르게 확충하고, AI 스타트업 지원을 늘려 우수한 인재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한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하고, 선발된 기업에는 데이터와 컴퓨팅·연구비를 집중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연내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을 확보해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GPU 8000장을 추가로 확보해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예산 7700억원을 투입한다. AI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비수도권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시 전력계통 영향평가 우대를 검토하는 등 세제·전력 관련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2027년까지 AI 분야 유니콘 기업 5개를 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올해 정책금융 5조 7000억원을 지원하고, 2027년까지 3조원 규모의 AI 집중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한 연구비 지원도 확대하고 스타트업 양성과 의료·법률·문화 분야 AI 서비스 지원도 늘어난다. 성공한 AI 스타트업이 탄생하면 자연스럽게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이 유입돼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경진대회인 ‘글로벌 AI 챌린지’를 열어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인재가 참여하도록 하고 의료 분야 등에서 보유한 고품질 데이터를 과감히 개방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산업별 특화 AI 서비스가 탄생하도록 지원한다. 이제 인공지능(AI)은 국가 경제는 물론 안보와도 직결된다. 정부가 이제라도 국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한국판 챗GPT 개발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중국 딥시크의 사례에서 보듯이 하기에 따라서는 기존 빅테크 주도의 AI 경쟁 구도를 단기간에 극복 가능성도 확인됐다. 미래 국가경쟁력을 판가름할 핵심 기술인 AI 대책이 이번에도 말 잔치로 끝난다면, AI시대에 후진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 관건은 실행이다. AI 대책을 실행하는 데는 여야도 진보와 보수도 없다. 국가자원과 인재 등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성공해 인공지능(AI) 선두그룹을 따라잡아야 한다((재)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원장 석호익 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