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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제목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2023-10-01 21:06

우리나라는 비메모리 점유율이 주요국 중 최하위로 중국의 절반밖에 안 된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에서 세계 비메모리 점유율에서 한국은 미국과 유럽, 대만, 일본, 중국 등의 국가보다 크게 낮다고 한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IT 제품에 필요한 계산과 분석 등 연산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것으로 시스템 반도체로도 불린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설계를 하는 ‘팹리스’와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로 제조 과정이 나뉜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만큼 앞으로 시장 확장 가능성도 매우 큰 데다 메모리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아 투자 필요성이 큰 분야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6000억 달러(약 780조원)이며, 이 중 비메모리는 76.12%를 차지하고 있어 메모리(23.88%)보다 3배 이상 크다. 한국은 메모리 분야인 DRAM 및 NAND 시장 점유율이 각 70%, 50%로 1위라는 선도적 위치를 보유하고 있으나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사실상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약 4564억 달러(약 593조원)로, 매출 점유율에서 미국이 2486억 달러(323조원, 54.5%)로 압도적 1위이다. 2위는 유럽(539억 달러, 11.8%), 3위는 대만(470억 달러, 10.3%), 4위는 일본(421억 달러, 9.2%), 5위는 중국(299억 달러, 6.5%), 6위는 한국으로 151억 달러(20조원, 3.3%) 순이다.


또한 한국은 비메모리의 주요 소자분류별 매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분야가 아직 없다. 미국은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와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대부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유럽은 자동차·산업용 로봇에 필요한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등에 강점이 있다. 일본은 ‘선택과 집중’식으로 특정 수요 대상 이산형(Discrete) 반도체 등에 일부 경쟁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비메모리 소자 전반에 걸쳐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에 사업이 편중돼 있고 비메모리 반도체의 소프트웨어(SW) 및 구조(아키텍처) 설계 능력이 부족하고 그나마 몇 개 기업에 편중된 결과라고 한다. 비메모리 분야의 주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73.9%), LX세미콘(11.2%), SK하이닉스(5.9%) 등이다. 이들 기업의 국내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분야에 편중된 사업 구조 전환 및 비메모리 공정에 대한 투자 확대, 소프트웨어·설계 경쟁력 강화 등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 같은 저조한 비메모리 실적을 놓고,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세계 시장 내 한국의 현 위치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실태 진단을 통해 한정된 재원의 투입 대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시스템반도체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메모리 분야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비메모리 공정에 대한 투자 확대, 소프트웨어·설계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의 소자산업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국내 기업의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개선하고 부족한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은 당장의 매출이 아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투자에 나서야 한다. 삼성 등은 설계된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최근 기술 흐름인 ‘패키징’ 과정에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국내 비메모리 2위 기업인 LX세미콘은 전체 매출의 90%를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의존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 중 메모리 반도체가 95%를 차지하는 반면, 비메모리는 5%에 불과하다. 비메모리로의 대대적인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재)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원장 석호익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