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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제목외국업계에 기울어진 이커머스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2024-05-02 18:43

한국이 글로벌 이커머스시장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이커머스 매출로 세계 톱5에 드는 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27조원대로 추산됐고, JP모건은 2026년에 30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추산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시장은 약 7조원 규모다. 국내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6조 7567억원으로 전년보다 26.9% 증가했다. 중국 직구 금액은 121.2% 급증한 3조 2872억원에 달했다. 중국은 처음으로 연간 직구 1위 국가에 올랐다. 알리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C커머스 업체들은 파격적인 저가 판매와 무료배송·반품 정책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알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700만명에 육박한다. 테무도 본격적인 한국 사업 개시 7개월 만에 MAU가 20배 넘게 폭증했다. 또한 틱톡은 지난해 말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틱톡샵’ 상표를 출원해 향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틱톡샵은 창작자가 콘텐츠에 제품을 노출하면 틱톡 앱 내에 상품이 노출, 즉각 구매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반면 지난해 미국 직구 금액은 7.3% 감소한 1조 857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에 밀린 것이다. 이에 세계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이 한국에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한다.


4월 17일부터 소비자가 주소를 한국으로 설정하고 ‘한국 무료 배송’이 표시된 품목을 49달러 이상 결제하면 무료 배송을 준다. 점유율이 급속도로 올라오는 C커머스가 아시아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것을 아마존이 대응한 견제구란 해석도 나온다. C커머스의 공습이 거센 상황에서 세계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의 참전으로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효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플랫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플랫폼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쿠팡 등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C커머스로 인한 폐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C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용품에서 국내 허용 기준치의 56배에 달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또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의 짝퉁 제품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다행히 이에 대응하기 정부와 산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 대표 단체인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조만간 지식재산권(IP)센터를 설립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패션업계에서 짝퉁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C커머스 확산으로 그 빈도와 규모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이미 한계점을 넘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등 정부는 C커머스 판매 제품들의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C커머스 업체들이 한국의 경쟁사들과는 다른 유리한 경쟁 환경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KC인증 등 안전인증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한국에서 거둬들이는 매출도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세금 탈루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제는 C커머스 등 외국 업계에 유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제품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정부의 기본적인 책무다. 필요하다면 인증 강제화 등도 필요하다. 특히 각종 공산품 제조는 물론 유통 산업계 전반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C커머스로 인해 국내 제조·유통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재)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원장 석호익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