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지금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행동까지 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와 실제 로봇, 센서, 기계 장비 등 하드웨어가 결합해 인간을 돕고 산업 현장에서 직접 움직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피지컬 AI는 결국 인간과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지능형 조력자이다. 이미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생성형 AI의 선두주자일 뿐 아니라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신뢰성과 책임성을 갖춘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산업·국방·의료 등 전 분야에 AI를 확산 중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전략적 AI 투자를 통해 제조 및 물류 현장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AI 로봇 10만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산업 현장에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은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피지컬 AI 개발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은 AI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이미 AI법(AI Act)을 통과시켜 AI 기술의 설명 가능성과 책임성을 법제화했고, 독일과 프랑스는 제조 분야에 AI 로봇을 투입하는 공동 프로젝트에 추진 중이다. 일본은 고령사회 문제 해결을 목표로 간병, 안내, 의료 분야에 활용 가능한 AI 로봇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도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AI 반도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AI OS 등을 통해 에이전트 기반의 AI 인프라를 강화하고 산업 현장 중심의 AI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나 피지컬 AI를 위한 연구개발과 산업에 AI 적용은 초기 단계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반도체·조선·배터리·자동차 등 세계적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산업 데이터도 풍부하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정상회담에서의 피지컬 AI 공동 개발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양국은 UAE의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항만·물류 분야의 피지컬 AI를 개발·실증하며 제3국으로 수출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한국은 제조와 항만, 물류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프라와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UAE는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며 내년부터는 200MW급 AI 클러스터도 가동될 예정이다. 양국의 역량이 결합한다면 중동과 아프리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의 공동 진출도 기대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 한국이 실질적인 테스트베드와 전개 모델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대전환, 노동 재편, 사회 시스템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제조현장 지능화를 넘어 물류·의료·건설·선박·재난대응 등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AI가 역할을 수행한다. 생성형 AI가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혁신했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세계에서 인간을 대신해 움직이고 판단하며 안전과 생산성을 책임지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제조업의 위상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앞으로 피지컬 AI가 경쟁국 중국보다 뒤처지게 된다면 한국은 제조업 2류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지금부터 피지컬 AI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제조·서비스·공공 분야의 실증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기업과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공 API 기반 오픈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피지컬 AI의 인재육성을 위해 이공계 중심의 AI 전공자뿐 아니라 법률·행정·교육을 포함한 전방위적 융합형 AI 인재육성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피지컬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이 달린 전략 산업이다. 실행력 있는 국가 전략과 실증 중심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재)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석호익 원장 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