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먼저,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2000만 인구의 나라가 20억 인구의 나라와 경쟁할 수 있게 됐습니다.”
6년간 백악관에서 부시·오바마·바이든 정부의 AI 전략을 짰던 이의 진단이다. 11월 19일 ‘2025 중앙포럼’에서 기조연설한 데이비드 에델먼 MIT 인터넷정책연구소(IPRI) 기술·경제·국가안보 프로젝트 디렉터는 “이것이 AI 시대 경쟁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델먼 디렉터는 AI로 인한 변화·위험·기회는 무엇이며, 한국은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지 강연했다. 먼저 그는 AI가 개인 간, 기업 간 경쟁의 양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음을 강조했다. AI 추론에 드는 비용이 급격히 하락해 이제는 기업 70%가 AI를 정기적으로 활용할 정도라는 거다.
특히 AI의 확산으로 ‘다윗과 골리앗’의 경쟁이 일상화되고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로봇 팔 제작에 100만 달러(약 14억원)가 들고 동작 하나 지시하려면 MIT 대학원생들이 6개월간 코드를 짜야 했지만, 이제는 고등학생이 3D 프린팅으로 로봇 팔을 만들고 코드 작성도 AI에 시켜서 총 400달러(약 56만원)로 완성한 사례가 있다는 거다. 에델먼 디렉터는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이제 1%의 자원으로 100%의 기존 기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챗GPT 같은 AI 서비스 때문에 15년 만에 처음으로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떨어진 걸 예로 들었다.
국가 간 경쟁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이 세계 AI 인프라 구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효율적인 AI 기술을 개발하고 ▶보다 신뢰성 있게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할 기술 연구를 국가가 지원할 것을 조언했다. AI 규제에 대해서는 “‘실용 가능한 AI’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대출에 AI를 사용한다면 대출 관련 법으로 규율하고, 의료에 AI를 사용한다면 의료·개인정보 법률로 규율하라는 거다. ‘AI는 위험한 존재’란 식으로 접근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가 나오기 때문이다(중앙일보, 2025. 11.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