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애플 등 빅테크들은 오픈AI가 촉발시킨 생성형 AI 붐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산업계도 AI를 접목한 비즈니스 개발에 집중한다. 이제 AI는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투자업계에서 바라보는 AI는 어떨까. 투자업계도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을까. 대답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이다. 벤처캐피탈 투자를 추적한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VC)는 전 세계 다른 지역의 투자자보다 AI에 집중하고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 6~8월 사이, 미국 내 모든 벤처 투자 자금의 약 20% 정도만이 실제로 AI 스타트업에 투자됐다. 그러나 미국 외 다른 주요국 VC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AI 투자 비중은 미국보다 저조하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미국 VC의 약 27%가 7월 15일~9월 1일 사이에 초기 단계(시드 레벨에서 시리즈 B까지)의 AI 회사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 점유율이다. 대형 경제권인 유럽은 20% 수준이었으며 중국은 약 15%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18%, 중남미는 24%, 중동 및 아프리카는 17%, 호주와 뉴질랜드는 15% 수준이었다. 물론 벤처 라운드가 AI 부문으로 흘러드는 모든 자금의 출처는 아니다. AI를 뒷받침하는 자본의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 ICT 대기업에서 나온다. 그리고 중국의 AI 투자는 국가가 지원하는 벤처 펀드와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기존 기업에서 주도하고 있는데, 문제는 너무 불투명해서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벤처 펀딩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지역의 VC가 AI에 기울이는 관심의 차이는 의미가 크다. 예를 들어, 중국은 다른 국가의 VC보다 제조 스타트업에 더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유럽은 재생 에너지 스타트업에 집중됐으며, 카리브해에 기반을 둔 중남미 VC들은 암호화폐 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집행했다. 이를 전 세계 평균 대비 배수로 환산하면 지역별 투자 선호 업종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경우 전자상거래와 물류가 전 세계 평균 대비 2배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중국의 경우 제조, 로보틱스, 자동화 부문이 3.6~4.7배에 달했다. 제조 부문에 투자가 크게 편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은 재생에너지, 지속가능성, 사이버 보안 부문이 1.5~1,8배였다. 중남미는 인적자원, 암호화폐, 음식료 부문 투자가 평균보다 3.0~3,2배 많았다. 중동 및 아프리카의 경우 에드테크, 교육,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투자가 많아 평균 대비 3.1~3.3배였다. 호주와 뉴질렌드는 농업기술 분야 투자가 압도적이었다. 세계 평균 대비 5.4배에 달했다. 미국은 고른 투자가 집행되는 가운데 보안,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계학습 분야가 1.3~1.4배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Ai 관련 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았음을 보여준다.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VC들은 자국에서 투자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민감하며 생성형 AI가 항상 투자 상위는 아니다. 바하마 등 이부 국가가 암호화폐 세금 납부를 허용하는 등 디지털 자산을 국가 경제에 통합하자, 카리브해 연안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메카가 되었다. 중국의 글로벌 제조 중심 역할은 로봇 공학 분야의 투자 기회를 늘렸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농업 중심 구조는 VC들에게 농업기술 투자의 기회를 넓게 제공한다.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고 탄소 저감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기후 중립 투자의 온상이 되었다. 벤처 기업 500글로벌의 COO인 코트니 파월은 "이미 잘 알려진 스타트업을 복제하면 생태계에서 잘 작동할 수 있다는 이론이 있었다. 예를 들어, 승차공유 업체 우버는 2022년 파키스탄에서 철수하고 대신 현지 스타트업 카림(Careem)을 인수했다. 카림은 파키스탄의 고유한 생태계를 더 잘 알았다. 그 결과 미국으로서는 대응할 모델이 없는 오토바이 승차 공유 회사 바이키아(Bykea)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VC의 투자 성향은 국가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VC들은 미국보다 더 긴 장기투자를 선호했다. 이는 영향력 있는 최초의 기술에 대한 투자에서 차이를 만들어 냈다. 유럽의 투자 동향은 실험적이지만 잠재적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0년대의 생산성 SaaS 앱과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 보다는 수소 연료 전지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VC 투자는 국경 없는 글로벌 트렌드로 전환할 전망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혁명적인 솔루션을 가진 미국 스타트업은 유럽 VC 시장을 노크할 수 있다.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공존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은행 인프라를 고안한 스타트업은 유사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국가의 VC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 농업기술 스타트업은 호주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유리하게 될 것이다(아이티데일리, 2024. 10.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