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인공지능(AI)의 시대가 시작됐다. 국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AI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뛰어들면서 창작물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AI가 우리의 일상에 보다 가까이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들이 마케팅 목적으로 자사의 간단한 IT 기술에도 AI라는 단어가 남발하면서, 대중들이 AI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기도 했다. 이후 몇 년이 흐르면서 AI 열풍도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AI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알파고 직후의 열기는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기술이나 제품의 성숙도에 있어서는 안정기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챗GPT(ChatGPT)의 베타버전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 번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불을 붙였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부터 전문적인 지식공유에 이르기까지, 챗GPT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도화된 자연어처리(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성능을 보여주면서 AI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해보였다. 이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초거대 IT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AI 기술 고도화에 뛰어들면서 AI 경쟁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AI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는 만큼 많은 문제들도 함께 드러나기 시작했다. 실업률 증가와 같은 간접적인 문제에서부터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상용화되면서 AI 윤리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미 AI 기술은 많은 부작용들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챗GPT 이후에는 대형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이 가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AI 개발에 막대한 인프라와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자리잡았고, 이는 초거대 IT기업들의 과도한 경쟁과 맞물려 탄소배출량 증가와 같은 환경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 인간의 도움 없이 AI에 의한 완전한 자동화를 목표로 한다면 초기에는 성장곡선이 가팔랐지만 어느 순간 멈춰버린 자율주행차처럼 될 것이다. 그러므로 AI와 인간을 완전히 분리하기보다는, 인간이 AI라는 도구의 칼자루를 쥐고 적극 개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아이티데일리, 2024. 10.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