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인 먹는 약 대신 디지털기술을 이용, 전기나 빛 자극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약이 앞으로 우울증·알츠하이머·비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암·당뇨까지도 잡는다고 한다. 과거에는 심장 박동 조절기 등의 형태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전자약으로 다양한 질환 치료까지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화학약품은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화학반응에 따른 부작용도 있지만, 전자약은 치료가 필요한 신경을 직접 자극하도록 인체에 한 번만 삽입하거나 필요할 때마다 착용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부작용도 덜하거나 거의 없다고 한다. 이처럼 뇌, 신경을 자극해 치료 효과를 내는 전자약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전자약 시장 규모는 2024년 239억 달러(약 32조원)에서 2029년 33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AI 등 첨단 정보통신과 디지털 기술, 바이오 기술의 발전과 상호 융합으로 전자약은 다양해지고 시장 규모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전자약은 체내에 삽입하는 침습형과 체외에 부착해 사용하는 비침습형으로 나뉜다. 침습형 전자약은 심장 박동 조절기와 뇌심부 자극기가 대표적이다. 비침습형 전자약은 전류나 자기장을 통해 뇌 신경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한다. 패치 형태의 ADHD(주의력 결핍) 치료용 전자약, 팔찌처럼 착용하는 관절염 치료용 전자약, 초음파로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거나, 빛으로 신경을 억제나 활성화하는 방식의 전자약도 나왔다. 최근에는 두뇌를 자극하는 비침습형 전자약이 각종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잇따른다. 영국 서리대 연구진은 미국 ‘테크 이노스피어 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장치를 통해 어린이들의 ADHD 증상을 완화했다고 발표했다. 뇌에 전극을 직접 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뉴럴링크는 첫 임상 실험자 뇌에 심은 칩을 통해 무선으로 체스 게임을 즐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의 공동 연구진은 사지 마비와 언어 장애를 겪는 루게릭병 환자의 뇌 영역 피질에 전극 256개를 심었다. 이를 통해 환자가 말하려는 문장을 파악했고, AI를 활용해 환자 목소리로 음성을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국내에서 전자약 연구 성과가 잇따라 나왔다. 전기 자극으로 말초신경의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수초를 강화할 수 있는 전자약을 개발했다.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수초가 손상되면 근육 위축, 무감각, 마비 등이 생길 수 있고 희소 질환도 유발한다. 마땅한 약이 없는 난치병을 치료할 전자약으로 발전할 수 있을 수 있다. 조산(早産)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전자약, 미세 전기 자극을 이용해 임상시험에서 기존 항우울제보다 개선 효과가 좋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전자약, 치매·편두통 등 다양한 뇌질환 치료 전자약, 손상된 각막 조직에 미세 전류를 전달해 안구의 건조감과 염증, 통증 등을 치료하는 제품 등이 나왔다. 비디오게임을 활용, 환자의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과 과잉 행동장애(ADHD)을 치료하고 심박수, 호흡 패턴을 모니터링해 공황장애를 개선하며 가상현실(VR) 기술에 기반한 인지행동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는 최초로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의료혁신에서도 디지털기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의료 관련 제반 분야에서 전자약과 AI와 의료 로봇의 역할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자약과 전자의료 기기가 더 정교하고 소형화되는 추세다. 질병 연구도 같이 발전하면 진단, 처치, 투약 등 의료 관련 제반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다. 우리의 미래 건강권과 먹거리도 이러한 신산업 영역에 있다. 우리의 높은 정보통신기술과 의료 기술의 융합을 촉진해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면서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미래를 대비하자((재)한국디지털융하진흥원 원장 석호익 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