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가대표’ 선발전의 막이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 많은 기업과 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공모에 참여해 기술 경쟁의 막이 올랐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국가가 AI 대표 기업으로 공식 인증하는 프로젝트로 ‘AI 3대 강국 실현’의 핵심 과제로 국가 기술주권 확보를 위한 출발점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중국 등의 초거대 AI 모델에 맞서,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 주권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 ‘국가대표급 AI 모델’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특히 ‘소버린 AI(Sovereign AI)’라는 개념은 단순히 기술력뿐 아니라, 자국 내 GPU 인프라·데이터·인재를 총결집해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AI 기술 종속국에서 AI 독립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15개 팀은 네이버클라우드·LG AI연구원·SK텔레콤·KT·카카오·NC AI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업스테이지·루닛·코난테크놀로지 등 유망 AI 스타트업, 그리고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같은 국내 최상위 대학이 각각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정부는 이들 가운데 최대 5개 팀을 선발해 총 24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빌려주고, 총 628억원 규모의 데이터도 지원한다. 또 250억원의 인재 채용 비용까지 지원한다. 공모에 선정된 기업은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3대 필수 과제(GPU·데이터·인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앞으로 사업 성과에 따라 지속적 예산지원 확대가 예정돼 있다. 정부 재정 지원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은 정부 인증이다. 선정된 기업은 정부에서 AI 성능을 공식 인증받고 ‘K-AI 모델’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다. 해외에 나가 사업할 때도 한국 정부의 인증을 받았다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공정한 기술 경쟁 유도를 위해 서면 및 발표 평가를 거친 후, 6개월마다 단계적으로 탈락 팀을 줄여 2027년까지 최종 2개의 ‘K-AI 모델’ 개발 주체만을 남긴다는 압축형 경쟁 구조이다. 이 야심 찬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단순히 기술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중립성과 기업의 실질적 협력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는 평가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비공식적 로비나 심사위원 구성이 논란이 되지 않도록, 심사 기준과 심사위원 선정, 결과를 명확히 공개하고, 기술 성과 중심의 평가체계를 확고히 해야 한다. 정책 신뢰도가 무너지면 향후 AI 국가사업 전반의 추진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은 단순히 단기 지원금을 목표로 하기보다, 장기적인 ‘AI 국력 강화’라는 공동 목표 아래 오픈소스 공개 확대, 다양한 데이터 활용, AI 윤리 준수 등 포괄적 AI기술 생태계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특히 스타트업과 대학이 가진 창의력과 대기업의 인프라 및 자본력을 융합해 국가 단위 AI 협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AI는 이제 단순한 산업기술이 아닌 국가 안보와 산업 생존의 문제다. 미국의 ChatGPT, 중국의 ERNIE, 프랑스의 Mistral처럼 초거대 AI는 국가 전략의 중심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AI 국가대표 선발전’은 단순한 공모전이 아니라 기술주권의 상징이며 한국이 기술 종속을 벗어나 ‘AI 독립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AI는 민간 영역에만 맡길 수 없다. 산관학이 총동원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데이터, 인재 세 축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K-AI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재)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원장 석호익 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