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동통신 초격차에 도전한다. 6G 주파수 테스트를 위한 장비를 개발하고 미국 현지에서 실험을 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법인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지난 11월 중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6G 실험을 위한 전파사용 허가를 받았다. 주파수 133~148㎓ 대역으로 텍사스에서 반경 500m에서 기술시연을 했다. 6G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기지국과의 중장거리 통신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현재 사용되는 5G 초당 최대 속도 20Gbps보다 50배 빠른 (100Gbps 이상)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6G는 전파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 외에, 수중통신이 가능하게 된다. 6G가 도입되면 통신 지연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초고화질 3D 영상을 이용한 뇌수술 등 정교한 수술도 가능해진다.
6G 통신은 최소 100㎓ 이상 대역인 일명 테라헤르츠(㎔) 주파수 대역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에서 주로 쓰이는 5G 주파수 대역이 3.5㎓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주파수 대역이 높으면 전송 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장애물에 따른 전파 경로 손실이 크고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져 고도의 통신 기술이 요구된다. 결국 민감한 전파를 얼마나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가 기술패권을 쥘 핵심이다.
6G는 속도도 빠르지만 기지국 하나에 훨씬 많은 기기를 접속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 시대를 열 수 있는 첨단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미디어인 블룸버그는 꿈의 통신 기술로 불리는 “6G 기술을 선점하는 기업과 국가가 다음번 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경제·산업은 물론 정치와 국방영역에서도 강력한 영향력 때문이다.
전 세계 전자·네트워크 기업들은 2030년이 6G 상용화 시대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차세대 통신 시장의 패권 다툼이 더욱 거세지게 됐다. 2010년 LTE라는 이름으로 4G 시대가 처음 개막하고 2019년 5G가 상용화된 이후 10년 만에 또다시 새로운 초고속통신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중국 화웨이는 주요 통신 제조사 중 가장 먼저 2017년 6G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중국은 상용화 목표시기를 2027년으로 앞당길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8월 화웨이는 중국 우주 과학 기업 CASC,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위성 2개를 발사해 6G 네트워크 초기 탐색 실험에 나섰다. 중국은 전 세계 6G 관련 특허 출원 수의 35%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세대는 미국이 앞서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올 2월 구인광고를 내고 6G 무선통신 시스템 연구·설계를 담당할 무선 시스템 연구 엔지니어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채용된 엔지니어는 6G 시스템 개념 정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알고리즘 제안·연구 등을 진행한다. 노키아, NTT도코모 등 세계적 정보통신(ICT) 기업도 6G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6G 연구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6G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1월 28일, KAIST와 LG전자가 6세대 이동통신(6G) 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6G 통신 개발을 선언하는 ‘6G 백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도 6G 서비스의 상용화 시기는 2030년으로 잡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도 우리나라의 6G 관련 특허 출원 수는 3797개로 세계의 10% 수준이다. 앞으로 우리 정부도 6G시대도 ICT 세계 최강국 위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인력 양성, 제도적 뒷받침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재)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원장 석호익 拜). |